“로라 브래니건을 듣다, 김완선을 떠올리다 – 두 감성 디바의 평행선”
어느 날 문득,
유튜브 알고리즘이 로라 브래니건의 “Self Control”을 틀어줬다.
"I, I live among the creatures of the night…"
첫 소절부터 그 분위기에 빨려들었다.
낮은 음에서 시작해서 후렴구로 갈수록 점점 격해지는 감정,
그리고 그 시절 특유의 신시사이저 사운드...
순간, 80년대 어딘가의 어두운 클럽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지나치려던 그 노래가 이상하게 자꾸 귀에 맴돌았다.
왜일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감정선… 어디서 들어본 느낌인데… 누구더라?”
바로 김완선이다.
처음엔 단순히 시대적 공통점 때문인가 싶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나 퍼포먼스를 넘어서서, 이 두 여성 보컬리스트는 깊이 있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었다.
🎤 로라 브래니건 (Laura Branigan)
- 출생: 1952년, 미국 뉴욕
- 대표곡: 'Self Control', 'Gloria', 'Power of Love'
- 스타일: 중저음 중심의 파워 보컬, 이탈로 디스코와 신스팝의 여왕
- 무대 이미지: 어둡고 고혹적인 분위기, 정적인 움직임 속 폭발적인 감정 전달
- https://www.youtube.com/watch?v=D9p6FU9rJ7Q
🎤 김완선
- 출생: 1969년, 대한민국 서울
- 대표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오늘 밤', '가장 무도회'
- 스타일: 날카로운 고음과 리듬감 있는 퍼포먼스형 보컬 , 댄스와 록 감성을 넘나드는 퍼포먼스형 가수
- 무대 이미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
- https://www.youtube.com/watch?v=0SpufpviS70
🎯 두 디바의 교집합
- 곡 전체를 감정선으로 끌고 가는 능력
- 무대를 장악하는 아우라: 말없이 서 있어도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힘
- 대중이 기억하는 “비주얼 이상의 상징성”: 시대의 아이콘
둘은 장르도 다르고 활동 무대도 전혀 다르지만, '노래를 한다'는 개념을 넘어선 '감정을 무대에 투영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놀라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로라 브래니건이 미국의 밤을 노래했다면, 김완선은 한국의 젊은 날을 불태웠다.
로라는 정적인 무대 위에서 관능과 절제를 보여주었고, 김완선은 폭발적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그녀는 그 시절의 춤을 잊지 않고, 여전히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시간을 초월한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공통적으로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던지는 용기’가 있었다.
지금의 눈으로 다시 보게 된 두 사람의 무대는, 단순히 과거의 추억으로만 남지 않는다. 그 감정과 에너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감정을 흔든다.